힐튼호텔 조감도 예시/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호텔(힐튼호텔)이 남산을 최대한 가리지 않는 방향으로 재개발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 분과소위원회를 22일 열고 ‘힐튼 호텔(양동구역 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고 142.8m, 33층 업무용 빌딩 1동과 호텔 1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힐튼 호텔 부지 인근은 건축물들로 인해 서울역 광장에서 바라보는 남산 조망이 어렵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 정비계획을 통해 업무용 빌딩과 호텔 사이의 거리를 넓혀 남산 조망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에 서울역에서 남산을 보기 위한 조망점은 후암로변 방향에만 있었지만,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역 북측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이어지는 조망점을 추가로 확보했다. 힐튼 부지로 올라가는 남대문 교회 인근에서 업무용 빌딩과 호텔 사이로 남산타워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남산뿐 아니라 대상지 인근에 있는 한양도성 및 역사문화환경 보전지역을 고려해 고층 건축물은 보존지역 범위 밖으로 배치하도록 했다.

힐튼호텔 로비 보전안 예시/서울시 제공

힐튼 호텔이 가진 건축사적 가치를 살려, 호텔 메인 로비의 원형은 보존하기로 했다. 호텔이 재개발에 들어가더라도 로비는 보존해 지하 상업시설로 들어가는 통로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김종성 건축가가 계획‧조성한 기존 힐튼 호텔의 로비(아트리움)는 상층부의 천창과 높은 층고, 브론즈‧대리석 등의 재료로 마감한 우아함과 장중함이 함께 드러나는 힐튼의 핵심공간으로 불린다.

에스컬레이터 두 개를 설치해 남산으로의 보행 편의성도 높인다. 에스컬레이터를 힐튼 부지 뿐만아니라 소공원, 판매시설, 개방형녹지에 연결해 다층적인 접근 동선을 계획했다.

또, 퇴계로변에서 시작하는 양동숲길보행로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남산으로 오르기 위한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하도록 계획했다.

개방형녹지 도입, 숲길보행로, 공공청사 제공 비율 등에 따라 용적률은 1079% 이하, 건폐율 50% 이하, 높이 143m 이하가 적용됐다. 이에 높이 142.8m 33층 업무시설 1개동과 관광숙박시설 1개동,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관광거점 기반 마련을 위한 토지 및 건축물 기부채납도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힐튼 부지를 시작으로 서울역~남산을 잇는 입지적 특성을 적극 고려한 구역 전체의 공간 개선을 구상하고 시민들을 위한 실효성있는 공공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해 도심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