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가격을 물어본 유튜버 아내를 향해 "사지도 않으면서 처 물어보기는"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인. /오지산 유튜브

“사지도 않으면서 처 묻긴…”

인천 소래포구의 한 어시장 상인이 손님에게 이런 말로 응대해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소래포구는 지난 여름 꽃게 바꿔치기 바가지 사건으로 한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상인 연합회는 큰절까지 하며 해당 사건에 사과했는데, 이번 사건은 그 ‘전통어시장 건물’ 바로 앞에 여러 상점들이 밀집한 또 다른 재래 시장에서 벌어졌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오지산’에 올라온 영상에서 나왔다. 소래포구 재래어시장을 살펴보던 중, 채널 운영자인 오지산 아내가 한 상인에게 꽃게 가격을 묻자 “사지도 않으면서 처 물어보기는”이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이다. 아내는 상인 막말에 대응하지 않고 “사지도 않으면서 처 물어본단다”라면서 자리를 피했다.

오지산은 이후 유튜브 자막을 통해 “저런 상인 어떻게 해야 하나. 정말 화가 났지만 손님이 참아야 하는 시장, 기가 막힌다. 저런 상인 소래에서 퇴출해야 되는데”라며 “나름 친절한 분도 많은데 아까 상인은 문제가 좀 많다. 말을 막 하는 상인 몇 분들 때문에 소래시장 전체 상인들이 소비자분들에게 불만족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는 소래포구 전체 상인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소래포구는 상인들은 너무 불친절하고 뻔뻔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6월 꽃게 바꿔치기 등 논란에 변화를 약속하며 엎드려 사과했던 전통어시장을 향해 “큰절하면 뭐가 달라지나” “소래포구는 대한민국이 사라져도 안 바뀔 것” 등 비난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지난 6월 14일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자정대회를 열고 신뢰 회복을 약속하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이번에 논란이 된 어시장은 지난 여름 석고대죄했던 전통어시장과는 다른 곳이다. 전통어시장은 상인회 차원에서 불친절·바가지 근절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에 막말 논란이 터진 재래시장은 전통어시장 맞은 편에 밀집한 군소 상점들로 이뤄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열린관광’ 홈페이지에는 재래어시장 상인회 전화번호도 나와있지만, 전화를 걸자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건너편 전통어시장상인회 관계자는 “저희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시 바로 영업정지 등의 징계를 내린다”고 했다. 이어 “최근 자정대회 이후 원산지 및 가격 표시, 청결 등을 철저히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와 관련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스피치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전통어시장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