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각국을 상대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정치 댓글을 통한 선거 개입, 영상을 이용한 여론 조작 등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미 다크리딩

중국은 세계 각국을 상대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정치 댓글을 통한 선거 개입, 영상을 이용한 여론 조작 등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의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 대만의 내년 1월 총통 선거 등을 앞두고 중국발 정치 개입, 여론 조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국 정보 당국은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중국이 선거 개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장실(ODNI)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주로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나 웹사이트를 만들어 여론 선전용 게시글을 올리거나,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콘텐츠 게시를 의뢰하고 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또 보고서에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미국 중간선거 개입 시도를 암묵적으로 승인했다”며 “낙태와 총기 규제 등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분열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자주 보낼 것을 지시했다”고 돼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9월 중국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 유권자인 것처럼 속이고 온라인에서 토론을 유도했다고 밝혔다. 가짜 페이스북 계정과 X(옛 트위터) 계정에서 미국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의 포스터, 총기와 폭력이 난무하는 도시를 묘사한 포스터 등을 게재한 뒤 미국 정부와 사회에 분열을 조장하려 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8일 대만 정부는 중국이 영상 플랫폼 ‘더우인’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우인은 짧은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대만의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한다. 대만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대만과의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대만 병역 정책에 대해 비방하는 방식으로 젊은 세대를 친중화하고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일의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만나 중국을 비롯한 외국발(發) 허위 정보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한·미·일 세 나라가 규범 기반 국제 질서 수호를 위해 강력히 협력하기로 했고, 외국으로부터의 가짜 뉴스 등 공작에도 공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