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흉기피습을 당한 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부산대병원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피습 당일 부산대병원 응급외상센터는 지혈을 위한 응급처치와 혈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CT촬영을 진행한 뒤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며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수술을 집도하기로 하고, 보호자 동의가 필요해 의향을 물었으나 이 대표 측 요청에 따라 이 대표의 수술은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하기로 결정됐다.
응급처치를 마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술은 오후 3시 45분쯤 시작됐다. 그날 오전 10시27분 피습된 지 5시간18분만이었다.
부산대병원 측은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기 위해 전원을 요청한 건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4일 조선닷컴에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최종의료기관”이라며 “이곳에서 헬기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동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세미나 등 다른 일정으로 인해 치료하지 못할 상황이 아니라면 병원 측에서 먼저 다른 병원에 전원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마저도 수술할 집도의가 한 명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하는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으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는 등 외상치료에서 손꼽히는 병원으로 평가받는다.
의료계에서는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던 이 대표가 지역의료를 믿지 못하고 서울로 가 버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공공의대법과 지역의사제법 통과를 주도한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으로 간 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페이스북에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학교병원을 놔두고 서울대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