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입인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맞춰 2020년 코로나 이후 적자였던 재정도 흑자로 전환됐다.

DDP 전경.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지난해 DDP가 개관 이래 최다 방문객, 최대 가동률, 최대 영업수익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방문객은 1375만명, 가동률(DDP 내 대관 공간이 얼마나 운영되고 있는지 집계한 것)은 74%였다. 코엑스의 가동률인 75%와 맞먹는 수치다.

DDP는 2014년 개관 당시 688만명이 방문했고 2019년 1171만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672만명으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1375만명으로 방문객수가 반등한 것이다.

DDP의 총 수입은 166억원이다. 이중 대관 비용이 107억원, 임대 37억원, 주차 17억원, 기타 5억원이다. 총 수입이 늘어나며 덩달아 재정자립도도 올랐다. DDP의 재정자립도는 105.9%다.

DDP는 DDP 아트홀 1관과 2관, 전시 1관과 2관, 갤러리문 등에서 대관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패션쇼와 국제회의, 세미나, 콘서트, 연주회, 시상식이 진행된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만큼, DDP는 세계적인 명소이자 전시장으로 손꼽힌다. 개관과 함께 샤넬, 디올 등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알렉산드로 멘디니 등 국내외 저명인사의 행사 장소로 활용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부스 관계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해 DDP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페라리 등 기업들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팔라초 펜디 서울’ 오픈 기념 행사도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국가 전시가 개최됐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도 세계경영진회의를 DDP에서 열었는데, 당시 맥킨지는 “DDP가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회의를 열겠다”며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 2022년 DDP에서 전시를 열었던 팀 버튼 감독은 “존경하는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축물에서 전시하고 싶은 소망을 이뤄 무한한 영광”이라고도 했다.

유명 브랜드 임대 매장도 DDP에 대거 입주한 상태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부터 디저트 카페 고망고, 델리 프랑스 등이 DDP 디자인마켓에 자리를 잡았다. 덩달아 2023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면서, DDP를 찾은 방문객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도 관람객이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서울디자인재단은 대관으로 벌은 수익을 이용, 다양한 자체 콘텐츠도 생산했다. 서울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라이트는 DDP 외벽에 빛을 비추는 축제로, 지난해 9월 기준 서울라이트를 구경하기 위해 하루 최대 6만명이 DDP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DDP는 옛 동대문야구장 부지에 지어진 건축물로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외관을 지녔다. DDP는 오는 3월 개관 10주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