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강희가 환경미화원 체험을 하고 있다./유튜브

밤 12시. 모두가 잠든 시각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거리를 지키는 환경미화원이다. 하루 사이 가득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고, 소각하면 비로소 하루 일이 끝난다. 이 일을 체험한 배우는 “쓰레기를 정성껏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최강희는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환경미화원 체험기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나는 오늘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출근을 했다. 출근 시간은 새벽으로 넘어가던 12시”라고 했다.

출근에 앞서 최강희는 나무상자를 들어 보이며 “소각장도 간다고 들었다. 정말 소각하고 싶은 게 있었다. 지금까지 청춘이 들어있다”며 “한단계 성숙하고자 소각시킬 것”이라고 했다.

밤 11시38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주택가에서는 23년째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태수씨가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 그의 업무는 출근길부터 시작됐다. 몇군데 아파트 단지를 들러 쓰레기를 수거하기 좋게 정리하는 일이다.

장씨는 정리를 마친 뒤 사무실로 출근했고, 그 시각 최강희도 출근을 마쳤다. 환복을 한 환경미화원들은 다함께 모여 ‘안전’을 외친 뒤 오전 1시30분 환경미화 차량을 타고 본격적인 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배우 최강희가 환경미화원 체험을 통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유튜브

최강희는 차량을 오르내리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거리엔 다양한 크기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진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장씨는 “가벼운 것을 들라”고 조언했다. 커다란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둘이 함께 들어 올려야 할만큼 무게가 무거웠다.

최강희는 “쓰레기(봉투)가 눌리면서 안에 있는게 튀어나와 위험하다”며 자막을 통해 “위험한 물건은 꼭 분리해서 버리자”고 알렸다.

최강희는 다른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차량 뒤에 매달려 이동하면서 쓰레기 수거를 이어갔다. 그는 “새벽에 아무도 없는 시간에 차를 타고 달리는데, 일을 하고 달리는 거다 보니 상쾌하다”고 했다.

배우 최강희가 환경미화원 체험 도중 휴게시간을 이용해 잠시 쪽잠을 청하고 있다./유튜브

오전 3시쯤, 환경미화원들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최강희도 믹스커피를 마시며 환경미화원들과 담소를 나눴고, 휴게실에서 잠시 쪽잠을 청했다.

오전 5시15분, 환경미화원들이 다시 일을 나갈 채비를 했다. 이번에도 쓰레기 수거 업무가 계속됐다. 환경미화원들은 아파트 단지 쓰레기 수거장에 마련된 쓰레기통 깊숙한 곳에서 종량제봉투를 꺼내 차량으로 옮겼다.

최강희는 “똑같은 동작을 계속하시는데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오른손으로 밥을 먹으면 오른손이 아픈가요?’라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며 “(일을) 계속하시니까 그런 것”이라고 했다.

배우 최강희(오른쪽)가 환경미화원과 함께 미화 차량에 매달려 이동하고 있다./유튜브

환경미화원들은 오전 5시30분쯤 쓰레기 소각장으로 향했다. 소각장에선 한곳에 모아진 쓰레기를 커다란 소각용 집게로 집어 화로에 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자원회수시설로, 단순히 쓰레기를 소각하는 것이 아니라 폐기물을 섭씨 850도~1100도 수준의 고온으로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400도 이상의 폐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지역 중앙 난방을 공급하는 시설이다.

최강희는 미리 준비해간 나무상자도 함께 태웠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다. 이거(나무상자)를 태워서 어떻게든 자원으로 회수시킨다고 하니까 마음이 위로 된다”고 했다.

소각까지 마친 뒤에야 하루 업무가 끝났다. 최강희는 “일하시는 표정이 상상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 건강하고 행복해 보인다”고 했다. 장씨는 “(환경미화 일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의미도 있지만 건강을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강희는 영상 설명을 통해 “환경미화원이 돼 보니 알 것 같다. 쓰레기도 정성이 담겨야 잘 버려진다는 것을”이라며 “앞으로 쓰레기를 좀 더 정성껏 버려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