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대 MZ 외국인 관광객들이 광장시장을 즐겨 찾는 배경에는 산낙지·육회 등 외국인들에게 이색적인 음식들이 다양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들은 틱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이런 음식을 접하고 직접 체험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산낙지를 뜻하는 ‘liveoctopus’나 ‘san-nakji’를 검색하면 1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온다. 시장에서 구매한 꿈틀거리는 산낙지를 크게 확대한 사진, 서툰 젓가락질로 집은 산낙지를 입에 넣어 반응을 살피는 동영상들이다. 해외 네티즌들은 “고무를 씹는 질감이지만 독특한 경험” “한번 도전해 볼래?” 등의 글을 함께 올리며 재미 요소로 공유하고 있다.
광장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육회도 이색적인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육회는 ‘yukhoe’라는 이름으로 지난 2022년 미슐랭 가이드 영문판에 소개되기도 했다. 미슐랭 가이드는 육회에 대해 “궁중의 음식에서 일상 별미로 변신한 음식”이라고 소개하면서 “고급 소고기의 감칠맛과 아삭하고 단맛의 배, 잣가루와 계란 노른자의 풍미가 느껴진다”고 했다.
광장시장의 한 상인은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육회를 많이 좋아한다”며 “산낙지와 육회가 같이 나오는 메뉴가 있는데 낙지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한다”고 했다. 광장시장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조모(65)씨도 “시장에 있는 한 유명 육회 판매점은 코로나 시기에 손님이 뜸해져 문을 닫을 처지였는데 외국인들 사이에서 육회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러한 음식들은 낯선 조리법과 이질적인 형태로 인해 한때 외국인들에게 ‘혐오 식품’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생활 관광 트렌드가 부상하고,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이런 식품들에 대한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건축이나 자연경관이 관광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현지인의 생활 방식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생활 관광’이 인기”라며 “한국인에게 산낙지나 육회를 먹는 것은 일상이기에 젊은 외국인들은 생활 관광 차원에서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한 일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한 이 교수는 “틱톡이나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서 접한 것을 따라 하고 싶은 심리나 한국 문화에 대한 동경심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