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진료중단에 대해 “위급환자까지도 버리는 의사들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허명)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의사들이 정부의 의대 학생증원 정책에 반발하여 집단 사직하고 의료 현장을 매정하게 떠나고 있다”며 “위급한 환자들이 제때 수술이나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환자를 치료하여 살리는 일이 의사의 본분일진 데,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의사들이 그 막중한 본분을 저버리고 있는가”라고 했다.
협의회는 “K-의료(한국의료)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됐다”며 “한국 의학이 세계로 확산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의학의 세계적 위상에 따라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대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의사 수로는 국내 수요는 물론, 가까운 미래에 쇄도할 세계적 수요를 수용할 수 없다. 세계는 한국 의사 선생님들을 찾고 기다리고 있다”며 “의사들은 명분 없는 집단행동을 그만두고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오기를 환자를 둔 절박한 어머니 심정으로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고 국민이 존경하는 의사 선생님 자리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는 대한간호협회, 여성문제연구회 등 54개 여성회원단체, 17개 시‧도여성단체협의회 500만 회원이 참여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1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증원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이탈 전공의들이 29일까지 근무지에 복귀할 경우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 참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