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최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골드시티(귀촌 신도시) 이주 의향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6명이 이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지방의 저렴한 주거 비용을 이점으로 생각했다. 10명 중 8명이 주택 가격으로 5억원 미만을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버도시의 롤 모델… 인구 4만 미국 애리조나 선시티 -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선시티(SunCity)의 전경. 여의도 13배 크기 부지에 은퇴자 맞춤형 도시로 조성한 곳이다. 미국 곳곳에서 온 은퇴자 4만여 명이 산다. 골프장과 극장, 대형 병원 등이 있다. 미국은 고령화에 대비해 1960년대부터 이러한 마을을 조성했다. 현재 미국 곳곳에 19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미국 선시티 홈페이지

SH는 22일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만 40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골드시티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골드시티는 서울시가 강원 삼척에 30만㎡(약 9만평) 규모로 추진하고 있는 일종의 ‘귀촌(歸村) 신도시’다. 은퇴한 서울시민들이 기후가 좋은 삼척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종합병원과 도서관, 요양시설 등을 조성해 이주를 지원한다. 약 2000~3000 가구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SH공사는 2023년 11월 골드시티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 강원도, 삼척시, 강원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 58.5%는 골드시티 이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거나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충분할수록 골드시티 사업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골드시티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는 ‘주거비용이 저렴할 것 같아서(40.3%)’, ‘자연환경 때문에(27.9%)’, ‘자신 혹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20.2%)’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 지역은 경기(58.3%), 강원(24.5%), 서울(13.9%), 제주(13.2%) 순이다. 해당 지역이 응답자의 연고지와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시티 이주 의향이 있는 경우 57.4%는 자가를 희망했고, 지불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은 5억 원 미만이 84.6%였다.

골드시티 이주 시 ‘서울 보유 주택을 팔고 가겠다’라는 응답은 32%였다. 특히 60세 이상 자가 보유자의 응답은 36.5%로, 40~50대 27.8%에 비해 보다 높았다.

골드시티 조성 시 바라는 서비스는 보건의료 서비스(62.1%)가 가장 많았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골드시티 사업을 통해 서울의 주택을 재공급하고, 지방은 인구 유입으로 활성화되는 주거 선순환을 만들어 서울과 지방의 공동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