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의정 갈등으로 발생한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응급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주장에 대해 “어려움이 있지만 진료 유지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현재 응급실 상황에 대해 정부와 현장 의사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는 것과 관련,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은 있지만, 진료 유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는 응급실뿐만 아니라 (응급실에서 이어지는) 배후 진료로, 이 문제는 의료계의 집단행동 이전부터 있었던 문제이기 때문에 의료개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조 장관은 “그동안 걱정을 했던 노조(보건의료노조)의 집단행동도 관련 협상이 대부분 타결되었고, 또 급증하던 코로나19 환자수도 감소 추세에 들어갔다”며 “물론 위험요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공의 의존도가 높은 권역센터 같은 경우에는 병상이 축소되고 있고 전문의가 이탈하고 있지만 정부는 응급의료체계의 유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조규홍 장관은 자신과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료계와 정치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무직 공무원이 본인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특히 지금처럼 의료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며 “더 열심히, 더 힘을 내라는 말씀으로 듣겠다. 의료개혁은 반드시 해내야 되는 개혁과제다. 제가 이 자리에 있는 한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제안을 한 것에 대해서는 “2026년 유예안은 의사인력 수급균형을 늦춘다”며 “이렇게 되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확충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규홍 장관은 “9월 9일부터 수시모집이 시작되니까 2025년도 입학정원은 되돌릴 수는 없다”면서도 “2026년 같은 경우도 저희가 대학입학시행계획에서는 2000명으로 고시를 했지만 의료계가 단일안을 제출할 경우에는 마음을 열어놓고 논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조규홍 장관은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돌아오게 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분들이 미래의료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의료개혁을 통해서 미래 우리나라의 선진의료 비전을 제시하고 계속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