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 ‘추후 공고’를 ‘추후 공업고등학교’로 받아들인 글이 온라인에서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문해력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라는 제목의 캡처 사진이 올라왔다. 작년 3월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게시물이 최근 불거진 문해력 논란으로 다시 조명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캡처 속 글을 쓴 A씨는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어디야? 카카오맵에 왜 안 뜨지? 어딘지 아는 사람?”이라며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A씨가 장소 공지에 적힌 ‘추후 공고’를 보고 ‘추후 공업고등학교’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추후(追後)’는 일이 지나간 얼마 뒤를 뜻한다. 따라서 ‘추후 공지’는 나중에 공지한다는 뜻이다. ‘공고(公告)’는 세상에 널리 알린다는 의미다. 장소 란에 ‘추후 공고’라고 적혀 있다면, 장소를 나중에 알리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A씨는 ‘추후 공고’에서 ‘공고(公告)’를 공업 고등학교의 준말인 ‘공고(工高)’로 이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몰라서 물어봤나?” “대학생인데 저 정도도 모르나?” “추후 공업고등학교가 실제로 있었다면 장소를 착각했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해력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지난 5월 인기 유튜브 채널 ‘너덜트’가 올린 배우 모집 공고 글을 두고도 문해력 논란이 일었다. 당시 너덜트 측은 ‘2024 너덜트 배우 모집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안내문에는 모집인원이 ‘0명’으로 표기됐다. 채용 공고에서 ‘0명’은 최대 9명의 인원을 뽑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안내문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왜 0명 뽑는다고 하냐. 낚시글이냐” “구체적인 인원수가 있어야지 공고 올려놓고 0명이라니. 잘될수록 겸손해야지 이게 뭔가” “2년 정도 알바해봤지만 0명으로 모집하는 건 처음 봤다” 등의 댓글을 남겼고, 문해력 저하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지난달 아르바이트 입사지원서 ‘휴대폰’ 란에 연락처 대신 휴대전화 기종을 적은 지원자의 사례가 공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엔 어린이집 학부모가 ‘우천시 장소 변경한다’는 공지를 보고 “우천시가 어느 도시냐” 되물은 사례가 있었다.
또 2022년 한 카페는 깊은 사과의 뜻을 담아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썼다가, ‘하는 일이 없어 무료하다’는 뜻의 ‘심심하다’로 오인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았다. 2020년 실시간 검색어에 ‘사흘 연휴’란 표현이 올라온 것을 보고는 ‘3일을 왜 사흘로 쓰냐’라는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