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이미지. /픽사베이

이번 사망 사고를 촉발한 ‘음주 운전 추적’ 콘텐츠는 유튜브 라이브(생중계)로 이뤄졌다. 라이브에 이 같은 극단적 콘텐츠가 난무하는 배경에는 내용이 자극적일수록 더 많은 후원 수익을 얻는 유튜버, 그리고 이를 방치하며 그 수익의 30%를 가져가는 거대 플랫폼 유튜브의 공생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라이브는 실시간 콘텐츠이기 때문에 광고 대신 ‘수퍼챗’이란 후원금으로 수익이 발생한다. 라이브 진행 중에 시청자가 수퍼챗을 보내면 금액과 아이디 등이 채팅창에 표시되고, 다른 시청자들도 이를 볼 수 있다. 시청자가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수퍼챗의 최대 금액은 50만원이다. 국내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에도 ‘별풍선’이란 실시간 후원 시스템이 있다.

동영상 플랫폼의 라이브에선 제작자가 극단적인 행위를 하면 할수록 시청자가 늘어나고 수익이 많아진다. 시청자가 고액의 후원금을 걸고 폭행이나 성적 행위 등 수위가 높은 행동을 요구하기도 한다. 지난 3월 한 인터넷 게임 방송 BJ는 ‘평소 비방전을 벌이던 다른 BJ와 만나 싸우면 1500만원을 후원하겠다’는 말에 두 사람이 실제로 치고받고 싸웠다. 동남아 유흥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실시간 방송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 방송으로 전해지는 경우까지 있었다.

콘텐츠 제작자가 얻는 수퍼챗이나 별풍선 수익 중 30%는 플랫폼이 수수료로 가져간다.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아 더 많은 후원을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올리는 악순환이 라이브에서 벌어지고, 플랫폼은 이를 방치하며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플랫폼들은 라이브 콘텐츠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이유로 여기에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퍼챗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시청자가 유튜버에게 실시간으로 후원하는 시스템. 시청자가 한 번에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결제해서 채팅창에 문자와 함께 보내는 방식이다. 보낸 금액과 아이디 등이 채팅창에 표시되고, 후원 금액이 많을수록 채팅창 최상단에 오래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