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디자이너들을 위한 전문 교육 플랫폼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하기로 했다. 성수 등 서울 시내 3곳에 디자인 제품 상설 전시장을 만들고, 디자인기업을 위한 안심보험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서울시가 16일 발표한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의 주요 내용. /서울시

서울시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자인산업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지난 2009년 ‘디자인산업 활성화 종합계획’ 이후 15년 만이다.

우선 서울시는 디자인 교육을 위한 ‘서울형 디자인 스쿨’을 운영한다. 올해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을 시작해, 내년부턴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서 오프라인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처럼 ‘디자인 학교’를 만들기로 한 건 디자인 기업의 인력난과 디자이너의 취업난이 겹치고 있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업들은 ‘디자이너들의 이직이 잦아 숙련된 인력 채용이 힘들다’고 하고, 디자이너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좋은 기업에 취직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형 디자인 스쿨에서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들과 이미 경력이 있는 디자이너 모두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는 수업을 듣는 이들에게 기업·대학과 연계한 실습 기회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내외 대학 교수와 전문가는 물론 세계적인 디자이너들도 강사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2026년까지 서울 시내 3곳에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을 위한 제품 상설 전시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만들어져 있는 DDP와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활성화하고, 2026년까지 성동구 성수동에 980㎡ 규모의 팝업 스토어를 새로 만든다.

디자인 기업을 위한 안심보험도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한다. 서울시가 신한EZ화재보험과 공동 개발 중인 ‘디자인기업 안심보험‘은 기업이 시제품을 개발하다 파손·도난이 발생하거나 제품 납품에 실패하는 경우 제작비의 최대 60%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험료의 30%를 서울시가 부담할 계획”이라며 “5년간 1500개 업체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디자인 개발이 필요한 제조업체와 디자인 업체를 매칭해 디자인 개발 비용이나 해외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해주고, 서울디자인위크도 전시 중심에서 산업박람회로 전환해 기업들의 판로를 넓혀준다는 계획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역량 있는 디자이너와 디자인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지원해 서울 디자인 산업이 국제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