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가 24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4.8%가 외국인 주민이다.
행정안전부는 24일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 이 같은 외국인 주민 현황을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23년 11월 1일 기준 3개월 이상 국내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 주민 수는 총 245만9542명으로 집계됐다.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가장 많다.
2022년 226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그보다 20만1294명(8.9%) 더 늘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인구주택총조사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 인구는 5177만4521명이다. 외국인 주민 규모가 총 인구의 4.8%에 해당하는 것이다. 경북 인구가 258만9880명, 대구 인구가 237만9188명이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민자, 유학생 등이 18만2804명 늘어 193만5150명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근로자가 6만7111명, 유학생이 1만6932명 늘어 각각 47만250명, 20만6329명을 기록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작년보다 1만681명 늘어난 23만4506명이다. 출신 국가별로는 중국(한국계) 10만1995명(43.5%), 베트남 5만4696명(23.3%), 중국 4만2513명(18.1%), 필리핀 1만543명(4.5%), 캄보디아 5252명(2.3%) 등이다.
국내에서 출생한 외국인 주민의 자녀는 7809명 늘어 28만988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출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얻는다.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사는 시·도는 경기(80만 9801명), 서울(44만 9014명), 인천(16만 859명), 충남(15만 5589명), 경남(15만 643명) 순이다.
외국인 주민 비율은 충남이 7.0%로 가장 높고, 경기(5.9%), 충북(5.5%), 제주(5.4%), 인천(5.3%), 전남(4.9%), 서울(4.8%)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민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18.5%)이다. 경남(17%)과 울산(15.6%), 충남(14.4%), 강원(14.3%)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 중에선 안산(10만 8033명), 화성(7만 6711명), 시흥(7만 4653명), 수원(7만 1392명), 부천(5만 8632명) 등 경기도 지역에 외국인 주민이 많았다. 대체로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공단 지역 등이 있는 곳이다.
김민재 차관보는 “외국인 주민이 총인구의 4.8%로 명실상부한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 된 만큼, 어려움 없이 각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