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백형선

경찰청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 사건 964건을 접수·수사해 피의자 506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텔레그램 기반의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산하면서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선 시점(8월 28일)을 기준으로 나누면 총 신고 건수는 단속 전 445건, 단속 후 519건이다. 일평균으로 따지면 단속 이전 1.85건에서 단속 이후 8.80건으로 5배 가까이로 늘었다.

그래픽=백형선

검거된 피의자 총 506명을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10대가 411명으로 81.2%의 비율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도 78명(15.4%)이나 됐다. 그 외에는 20대 77명(15.2%), 30대 13명(2.6%), 50대 이상 3명(0.6%), 40대 2명(0.4%)이었다.

피의자들은 주로 텔레그램 채널과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제작·유포·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텔레그램 채널 등을 운영하면서 피해자들의 사진을 나체 사진과 합성하는 방식으로 허위 영상물과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피의자 5명을 검거(구속 3명)했고, 불법 사이트 6개를 운영하면서 딥페이크 성적 허위영상물을 포함한 다수의 성착취물을 유포한 사건 등의 피의자 7명(구속 3명)도 붙잡았다.

경기남부청은 텔레그램 채널 등을 개설해 구매자들에게 입장료를 받은 후 유명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사진·동영상을 채팅방에 유포·판매한 사건의 피의자 41명(구속 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내년 3월 31일까지 시·도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집중 단속을 이어간다. 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SW) 활용, 국제 공조 강화, 예방과 교육, 위장수사 제도 개선 등 범죄 근절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