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의 필적 확인 문구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였다.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의 5연에 담긴 내용이다.
필적 확인 문구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2006학년도 수능에 처음 도입된 것으로, 수험생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직접 적어야 한다.
필적 확인 문구는 주로 수험생을 향한 응원을 담은 메시지가 선정돼 매해 어떤 문구가 등장할지 관심을 모은다. 출제위원단이 국내 작가 작품 중에서 수험생에게 긍정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어가 포함된 문구를 골라 정한다고 한다.
응시생 본인 필적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포함돼야 한다. 문구 길이는 12~19자여야 하고, 사람마다 쓰는 방법이 달라 필체가 드러나는 자음 ‘ㄹ’ ‘ㅁ’ ‘ㅂ’ 중 두 개 이상이 들어가야 한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이 가장 많이 인용됐다. 필적 확인 문구가 처음 도입된 2006학년도 수능에선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문구였다. 이 문구는 2017학년도 시험에 한 번 더 쓰였다. 같은 시에 나오는 문구 ‘넓은 벌 동쪽 끝으로’는 2007학년도 수능에도 필적 확인 문구로 나왔다.
2021학년도에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 2022학년도에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해인의 ‘작은 노래’), 2023학년도에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한용운의 ‘나의 꿈’)였다. 2024학년도에는 양광모 시인의 ‘가장 넓은 길’에 나오는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