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중 10∼13번 지문 일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서 ‘노이즈’라는 단어가 한 지문에서만 40번 이상 반복 등장해 수험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어영역 공통과목 독서 영역 10∼13번 지문 ‘영상 생성을 위한 인공지능 확산 모델’에서 ‘노이즈’라는 단어만 40번 이상 등장했다. 한 문장에서만 ‘노이즈’라는 단어가 5번 등장하기도 했다.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는 문장이다.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능 금지곡인 로제의 ‘아파트’가 생각난다”며 ‘아파트’가 반복되는 가사를 언급했다. 일부 수험생은 같은 단어 반복으로 인한 독해력 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비교적 까다로운 지문도 있었다. 국어 영역 공통 4∼9번에서는 개항 이후 개화사상의 변화와 중국의 서양 과학기술 수용에 대한 비교 지문이 출제돼 비교적 어려운 지문으로 꼽혔다. 특히 7번은 각 관점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묻는 문제로, 확인해야 할 정보량이 많았다고 입시 전문가는 전했다.

‘언어와 매체’ 35∼36번 지문에서는 중세 국어 ‘용비어천가’와 ‘석보상절’, ‘월인천강지곡’의 표기법을 다뤘다. 언어와 매체 43번에서는 연결 및 종결 어미, 보조 용언, 조사 등에 관해 묻는 문법 문제가 나왔다.

한편, 올해 수능 국어영역 난이도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월 모평은 국어 만점자가 4478명이 나올 만큼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병훈 EBS 국어영역 강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 국어영역은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에서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됐다”면서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번 수능 국어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가 9월 모평과 유사하므로 결과 역시 9월 모평과 비슷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국어영역은 9월 모평을 고려해 선지들에서 세부적인 난이도 조정은 있었지만, 학생들이 9월 모평 이후 대비한 것 등을 고려하면 결과가 9월 모평과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