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은 손님이 프린트기를 가져와 설치해둔 모습./온라인커뮤니티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국내 한 매장에 프린트기를 들고 온 손님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동 스타벅스 전기 빌런’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일 스레드에 올라온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사진에는 스타벅스 테이블에 노트북 거치대를 설치한 뒤 노트북을 펴둔 모습이 담겼다. 한쪽 의자에는 전원 케이블을 꼽은 프린트기와 A4용지가 묶음채 올려져 있다.

사진을 공개한 네티즌은 “이제 스타벅스는 1인 오피스. 오늘 아침 프린트기와 A4용지를 들고 나타난 사람을 구경했다”며 “안동 스타벅스 2층 상황”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해 “당시 (프린터 주인이) 말끔한 정장을 입은 것으로 보아 안동 지역에 컨설팅 용역을 받으러 온 컨설턴트로 보인다”며 “편의로 프린터를 들고 온 듯 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스타벅스 매장 근처에 지방정부기관이 많다보니 정부용역을 받아서 온 컨설턴트들이 많이 보인다”며 “(스타벅스를) 본인 아지트로 사용하더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공유오피스 빌려서 일해야지 뭐 하는 짓이냐” “선은 지켜야지” “조만간 칸막이까지 가져와서 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서울 합정 카페에서 데스크탑 들고 와서 밤새 작업하던 양반 본 적 있다” “프린터는 몇 번 봤고 미니 공기청정기랑 스탠드 가져온 사람도 봤다” 등 카페에서 목격한 비슷한 상황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4월 한 스타벅스 매장에 한 손님이 노트북과 모니터를 들고 온 모습./온라인커뮤니티

카페에서 개인 전자기기를 들고 와 공부를 하거나 업무를 보는 이른바 ‘카공족’들이 늘면서 ‘전기 도둑’이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전자기기 충전 등을 명목으로 카페 전기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의미다.

지난 4월에도 국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 노트북과 사무용 모니터를 올려놓고 작업하는 손님의 모습이 공개됐다. 당시 이 손님은 두 테이블에 노트북과 모니터를 펼쳐 놓았고, 멀티탭까지 연결해 전기를 사용했다.

또 작년 서울 은평구의 한 개인카페에서는 프린트기를 들고 온 손님들이 2시간 가량 업무를 보고 갔다는 자영업자의 토로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고, 2017년에도 서울 이태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애플의 데스크톱을 가져와 작업하는 손님의 모습이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