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인도자'가 유튜브로부터 수익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공개한 메시지. /유튜브

지하철 등에서 불법 촬영하는 순간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하는 콘텐츠를 올리던 유튜버가 유튜브로부터 수익 정지를 당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 유튜버는 유튜브의 파트너 프로그램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 수익 정지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구독자 약 1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감빵인도자’는 7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갑자기 멤버십 기능이 일시 중지됐다는 회원님들 댓글이 달리길래 뭔가 싶어 확인해 봤더니, 유튜브에서 제 채널 수익 정지를 시켰다”며 유튜브로부터 받은 메시지 내용을 첨부했다.

유튜브 측이 감빵인도자 측에 보낸 메시지에는 “유튜브 정책 전문가팀이 채널을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채널 콘텐츠의 상당수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정책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해 채널이 더 이상 수익 창출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므로, 오늘부터 수익 창출 도구 및 기능을 사용하실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감빵인도자는 지하철역 계단·에스컬레이터, 놀이공원, 번화가, 길거리 등에서 불법 촬영을 하는 이들을 쫓아가 현장에서 붙잡은 뒤 경찰에 신고해 넘기는 콘텐츠를 제작한다. 사회 공익에 도움 되는 일도 하면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이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유튜브를 “불법 촬영하는 성범죄자를 잡아 경찰에 넘기는 참교육 채널”이라고 소개하는 감빵인도자는 지난달 29일 기준 100번째 불법 촬영범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적 제재라는 지적도 있으나, 단지 현장에서 붙잡은 용의자를 경찰에 인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사적 제재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유튜브는 수익을 창출하는 파트너의 채널은 수익 창출 정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커뮤니티 가이드는 스팸 및 사기 행위, 민감한 콘텐츠, 폭력적이거나 위험한 콘텐츠, 총기 등 규제되는 상품, 가짜 뉴스 등의 노출을 규제하고 있다. 이 외에도 서비스 약관이나 저작권 등도 수익 창출 정책에 포함된다. 유튜브는 “검토팀에서는 수익을 창출하는 채널이 정책을 준수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한다”고 관련 공지에 명시했다.

감빵인도자가 준수하지 않았다는 파트너 프로그램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안내되지 않았으나, 네티즌 사이에서는 “불법 촬영하던 사람들이 신고해서 정지된 것 아니냐” “범죄 행위 모방 가능성 때문일 수도 있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감빵인도자는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유를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며 “좀 알아보겠다”고 했다.

한편 유명 유튜버가 수익 창출 정책 위반으로 수익 활동이 정지되는 사례는 종종 있다. 최근에는 유튜버 쯔양에 대해 협박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과, 딥페이크 사태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향해 “호들갑을 떤다”라고 발언한 유튜버 등이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이유로 수익화가 중지됐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