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권 뒷면. /한국은행

작년 총 193만원에 달하는 위조 지폐 143장이 발견됐다. 이 가운데 2013년 검거된 대량 위조범이 제작한 기번호 ’77246’ 위폐가 74장 발견돼 여전히 일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연도별 적발 규모에 비하면 작년 발견된 위조 지폐 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중 위조 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작년 화폐 취급 과정에서 발견했거나 금융기관 또는 개인이 발견해 한은에 신고한 위조 지폐는 총 143장으로 전년 197장 대비 54장(27.4%)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위조 지폐 발견 수가 2023년 대면 거래 정상화로 6년 만에 늘었으나, 작년 들어서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한은은 이 같은 배경에 대해 “비현금 지급 수단 이용 활성화에 따른 대면 상거래 목적의 화폐 사용이 줄었고, 국민들의 위폐 식별 능력도 향상됐다”고 했다.

권종별로는 5000원권이 75장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77246’의 위조 지폐가 74장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번호 ‘77246’ 위조 지폐는 2013년 6월 검거된 대량 위조범이 제작한 것으로, 이 위조범은 2005년 3월부터 검거 직전까지 약 8년 동안 5만여 장에 달하는 5000원권을 위조해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가 덜 나고 걸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생각해 5000원권을 위조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1만원권이 40장, 5만원권이 23장, 1000원권이 5장 발견됐다.

금융기관이 132장을 발견했고, 한은(7장), 개인(4장) 순이었다. 주로 금융기관의 화폐 취급 과정에서 위조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한은은 지난달 30일 화폐 위조범 검거에 공로가 많은 경북 김천경찰서에 총재 포상을 하고 소정의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천서는 작년 9월 탐문, 추적, 잠복 등의 수사 활동을 펼쳐 위조범을 검거했다고 한다. 이 위조범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건네받은 위조 5만원권 252장을 주유소, 소매점 등에서 사용한 이후 피해자들로부터 거스름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