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오후 광주광산구 광산구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GGM지회 조합원들이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노사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사민정(勞使民政) 조정‧중재특별위원회’의 조정‧중재기간 중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이 조정‧중재기간 중 노조간부를 표적 고소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노조간부에게 피해를 입은 직원의 개별 고소였고, 노사민정 조정‧중재 과정에서 벌이는 파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바라는 지역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맞선다.

GGM 노조는 18일 “이날 낮 12시 20분부터 4시간 동안 전 조합원(228명)이 부분파업을 한다”며 “이번 파업은 노사민정 중재기간에도 회사의 노동조합 탄압과 조합원 차별이 도를 넘어 전 조합원 파업으로 응징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GGM 사측은 이날 파업에 직원 148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GGM 노조는 지난달 10일 간부 20명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같은 달 14일 67명, 15일 14명, 16일 113명이 부분 파업을 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사측과 7차례 벌인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월 급여 7% 인상, 호봉제 도입, 상여금 300% 등 처우 및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하자 파업에 돌입했다.

광주시는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경영계·전문가(변호사)·노동관서 담당자·시의회·행정·시민단체 관계자 등 총 7명으로 이뤄진 ‘노사민정 조정‧중재특별위원회’(이하 노사민정위원회) 구성했다. 양측의 요구를 듣고 중재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다.

노사민정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광주시와 노동계, 경영계 입장을 들었고, 지난달 31일 주주단과 시민단체 의견을 청취했다. 노사민정위원회는 현재 양측 합의안 도출을 위한 조정기간 중으로 종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GGM 노조는 지난달 23일 “노사갈등 해소를 위해 구성된 ‘광주시 노사민정 조정‧중재특별위원회’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뒤 파업하지 않았지만, 이날 부분파업 돌입했다.

GGM 노조는 파업 배경에 대해 “노조 선전전을 사측이 방해하고도 오히려 노조 간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고 했다. 이어 “대화와 교섭으로 해결하기 위해 사측의 업무방해와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노동위원회 구제신청만 하고 형사고소를 하지 않았으나 사측이 적반하장으로 먼저 고소했으니 노조도 고소고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GGM 노조가 파업 원인으로 지목한 노조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 고소 사유는 지난달 14일 오전 6시 50분쯤 광주글로벌모터스 정문 앞에서 있었던 노조 선전전 과정에서 불거졌다.

GGM 사측에 따르면 GGM 직원 A씨는 최근 GGM노조 간부 2명을 상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노조 선전전 당시 집회장소 인근에서 소음측정을 하고 있었다. A씨는 “해당 노조간부가 소음측정 업무를 방해하고 손으로 밀쳐 상해를 입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GGM 관계자는 “올해 국내 판매호조와 해외 수출물량 증가로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계획이지만, 노조의 파업과 잔업 및 특근 거부가 지속될 경우 유럽 등 64개국으로 수출되는 전기차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