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노인 4명 중 1명은 평소 ‘고독사’ 위험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독사는 사람들과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는 것을 말한다.
3일 서울시복지재단의 ‘2024년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노인의 23.9%는 평소 고독사 위험을 느낀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꼴이다.
서울에 사는 노인 30.7%는 혼자 살고 있는데, 혼자 사는 노인은 고독사 위험을 느낀다는 비율이 64.5%로 더 높았다.
이 실태조사는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 3100명을 1대1로 면접 조사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 사는 노인 상당수가 고독사에 대한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조회에 가입하는 등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는 노인은 31.1%에 그쳤다. 원하는 장례 방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 없다”는 응답이 36.8%로 가장 많았다.
조사 결과,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노인 중 47.1%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도움 받을 사람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주 1회 이상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람이 없다는 노인도 24.6%였다.
노인들이 노후 생활에서 가장 걱정하는 건 치매(30.9%)였다. 이어 생계비(30.7%), 건강 악화(19.7%)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 일하고 있다”고 답한 노인은 44.1%였다. 2년 전 조사보다 비율이 2.5%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238만원으로 2년 전보다 44만원(23%) 증가했다.
서울에 사는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 나이는 72.6세였다. 2016년 조사 때는 71세였는데 해마다 상승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