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개인 파산을 신청한 10명 중 4명은 60대로 나타났다. 또 신청자 10명 중 6명이 남자였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26일 이런 내용의 ‘2024년 파산 면책 지원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센터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 1302건을 분석한 것이다. 작년 한 해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 8728건의 15% 정도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86.5%인 1126명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특히 60대가 515명(39.6%)으로 가장 많았다. 센터 관계자는 “60대는 특히 정년 퇴직 이후 소득이 급감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50대(295명), 70대(248명)가 뒤를 잇는다.
남성이 807명(61.8%)으로 여성(38.2%)보다 많았다. 또 1인 가구가 891명으로 가장 많다. 파산을 신청한 1인 가구 비율은 2022년 57.3%에서 2023년 63.5%, 2024년 68.4%로 해마다 오르고 있다.
파산 신청자의 85.6%가 신청 당시 무직이었다. 자산 총액이 1200만원 미만인 경우는 90.1%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치면 대처하기 어려운 규모다.
분석 대상의 74.5%가 파산 신청을 한 이유로 ‘생활비 부족’을 꼽았다. ‘사업 파탄’으로 파산 신청을 했다는 사람이 27.9%로 뒤를 잇는다. 센터 관계자는 “경제 활동은 못 하는데 여기저기 빚을 갚아야 하다 보니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된 경우가 많았던 것”이라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금융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