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불이 잡혔던 경북 북부 지역 산불 현장에서 크고 작은 잔불이 관찰되고 있다. 밤사이 안동과 의성 등에선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헬기와 인력이 진화 작업에 투입된 상태다.
산림·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안동시 남후면 고상리 남안동IC 인근 주민들로부터 “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오전 8시 기준 헬기 1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 중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오전 5시를 기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부터 서안동IC까지 양방향 도로를 전면 차단했다가 재개했다.
이날 오전 의성군 신평면 교안1리 야산과 증율1리 누룩골에서도 잔불이 일었다. 현재 의성 지역에는 군청 공무원과 육군 50사단 장병들 그리고 헬기 9대가 투입됐다. 사곡면 신감리 소감 마을과 대감 마을 사이에서도 전날부터 끄지 못한 잔불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 청송군 양수발전소 쪽 산불 현장에도 헬기 5대가 투입됐고,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와 옥계리에도 연기가 보여 헬기 4대가 진화에 나섰다.
밤새 곳곳에서 산불이 재발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경북도는 “주불 진화 후 잔불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며 재발화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잔불 정리 등에 헬기 총 30대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철저한 진화와 잔불 정리에 총력을 기울여 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발생해 안동시·청송군·영양군·영덕군까지 번졌던 산불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주불이 모두 잡히며 꺼졌다. 엿새간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 및 추정되는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157ha로 서울 여의도 156배 면적이며 축구장 6만3263개 크기다.
향후 당국은 곳곳의 산불 재발화를 방지하기 위해 숨어있는 잔불 진화에 나선다. 경북 지역에 산불 진화 헬기를 일부 남겨두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잔불을 끌 예정이다. 작은 불씨까지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까지 걸릴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