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 도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5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집회를 진행한 뒤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野) 5당은 국회에서 도보 행진을 진행한 뒤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했다. 경찰은 탄핵 찬성 집회에 약 1만 5000명(비공식)이 모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 행동’은 주최 집회가 사직로 일대에서 열렸다.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300m 떨어진 곳이다. 탄핵 찬·반 경계를 두고 기동대 버스 총 21대로 ‘차벽’이 설치됐다. 경찰은 비상행동 집회에 1만 2000명(비공식)이 모인 것으로 집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EDM(전자음악) 노래에 맞춰 “파면 파면 윤석열 파면” “선고 선고 헌재는 선고” 구호를 외쳤다. 집회 깃발에는 ‘천마신교’ ‘트위터는 인생의 낭만’ ‘강철의 수호자’ ‘엘펜하임 제3마탑 마도공학 연구원 노조’ ‘국제 그로구 사수대 한국지부’ 등 독특한 단체명이 적혀 있었다.

인천 서구에서 온 배동선(33)씨는 “탄핵 선고가 늦게 나오다 보니 자꾸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며 “헌재가 빨리 선고를 내려 사회적 비용도 줄이고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정일(82·서울 양천구)씨는 “때가 어느 때인데 비상계엄을 선포하느냐”며 “민주주의가 군사정권 시절로 퇴보하는 걸 막고, 정의를 지키려 나왔다”고 했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집회 연단에 오른 박찬대 원내대표는 뮤지컬 ‘영웅’의 ‘장부가’를 무반주로 부른 뒤 “12·3 내란 사태 일어난 지 117일째, 윤 탄핵 106일째, 헌재 변론 종결한 지 33일째인데 헌재는 아직도 윤통 파면 선고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련, “헌법 수호의 책무를 저버리고 헌정 붕괴 상태를 지속시킨다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서 오후 3시부터 촛불행동은 서울 헌재 인근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 석동현 변호사의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진행하는 탄핵 반대 집회에서 110여m 떨어진 곳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모였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30분쯤 명동 1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고 500여 명이 동십자각으로 행진했다. 부산·광주·대구 등 10개 지역에서 총 46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탄핵으로 민생회복’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마은혁을 임명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종식 민주수호” “윤석열 즉각 파면!” 등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는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의 이름을 하나씩 연호하며 “(국민의 외침을) 들어라!”고 복창했다. 집회에서 아이돌그룹 소녀시대의 ‘힘내’, 부석순의 ‘거침없이’ 등 노래가 울려 퍼졌다.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