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연합뉴스

11일 붕괴가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는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으나 사고 직전 학생들 대부분이 하교하면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과 상부도로 붕괴 사고 현장에서 50여m 떨어진 곳에는 작년 기준 학생 1514명, 교원 100명 규모의 A초등학교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A초교 학생들은 오후 2시 30분까지 진행된 정규 수업이 끝나고 대부분 하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규 수업 이후 저학년 대상 돌봄 수업이 통상 오후 4∼5시까지, 최대 오후 8시까지 이뤄지는데, 학교 측은 이날 오전 지하 터널 공사장 붕괴가 우려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돌봄 수업을 조기 종료했다.

이에 돌봄 수업은 오후 3시 전에 끝났고 학생 대부분 이때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0여 분 만인 오후 3시 13분쯤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육안으로는 건물에 금이 가거나 하는 문제는 없는데 도로와 접한 운동장 일부에 크랙이 조금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 동안 안전 점검을 하고 다음 주 학사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초등학교 이외에도 600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와 교회, 식당 등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광명시는 이날 오후 5시 54분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해 시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인근 아파트 642세대 2300여 명과 오피스텔 거주자 144명이 시민체육관, 광휘고, 운산고, 충현중, 충현고 등으로 대피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2시 30분쯤 사고가 난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경찰은 사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오리로 왕복 6차선 1㎞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하지만 오후 3시 13분쯤 광명시 일직동 247-17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현장이 무너져 내렸다. 당시 사고 현장에선 17명이 안전 진단 및 보강 공사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공사 근로자 1명이 실종됐고, 굴착기 기사 1명이 지하에 고립된 상태다. 고립된 작업자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특수대응단과 가깝게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립 후 휴대전화를 통해 구조 당국과 연락을 한 생존자다.

소방 당국은 오후 6시 32분쯤 전기를, 오후 7시쯤 가스 등 위험 요소를 모두 차단하고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 작업이 더뎌지는 이유에 대해 “현장이 (위험 요소로) 복합적으로 돼 있다”며 “안전을 생각해서 장비도 쉽사리 투입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