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제주항공 참사로 여객기 운항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을 대신해 광주공항에 국제선을 열어달라는 요구를 이번 주 중 정부에 공식 전달한다. 지난 2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개항 추진 방침을 공식화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1일 국토교통부가 무안공항 폐쇄 기간을 오는 7월까지 연장해 광주시는 이번 주 안에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개항 신청서를 제출하려 한다”고 14일 밝혔다.
무안공항은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 공항 내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장치), 활주로 등 개선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무안공항은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폐쇄와 함께 국제선 여객기 운항이 멈췄다. 광주공항은 무안공항 개항 이후인 2007년 11월부터 일본과 동남아 등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고 제주와 김포 등 국내선 여객기만 오가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개항이 필요한 이유로 ‘관광업계 위기‘를 내세운다. 광주시는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지난 1~2월 동안 광주 관광업체들이 모집한 2만900여 명 규모 여행 예약이 취소돼 300억원 상당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2월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개항 추진을 처음 꺼내 들었을 당시 “무안공항 장기 폐쇄로 글로벌 접근성이 차단되고 관광업계는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많은 지역민과 관광업계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운항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제선 개항을 요구하는 사전협의신청서를 내면 2달가량 검역, 세관, 출입국관리 등에 관한 협의 기간을 거치는데, 광주는 군 공항이라서 국방부 협의가 추가로 필요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