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빵 뷔페에서 버려지는 빵이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긴 음식에 대한 규제가 없다 보니 다양한 빵을 가져와 맛만 보고 버리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신규 콘셉트로 만든 프리미엄 매장 TLJ 강남‧압구정 직영점에서 빵 뷔페 ‘그린 플레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성인 9900원, 미취학 아동 6900원에 음료 한 잔과 뚜레쥬르의 빵을 1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압구정점은 매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선착순 50명을 한정해 손님을 받는데, 오는 30일까지 운영된다. 강남점은 주말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최대 42팀이 이용할 수 있으며 언제까지 운영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빵 뷔페에서는 유럽 식사빵인 ‘포카치아 존’을 운영하며 크림 가득 모카번, 마담 얼그레이 크림번, 과일 페스트리, 샌드위치 등 뚜레쥬르의 인기 제품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쪽파 크림 소금 버터롤, 다양한 과일을 이용한 파라다이스 생크림 케이크 시리즈 등 직영점 한정 메뉴도 있다.
TLJ 빵 뷔페가 ‘가성비’ 이미지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강남점의 경우 오전 4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7시에는 이미 선착순 42팀이 마감되는 등 ‘오픈런’이 발생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도 그린플레이트를 다녀왔다는 이들의 후기가 다수 올라왔다. 구독자 14만여 명을 보유한 빵 전문 유튜버 ‘빵튜브 뽀니’는 지난달 30일 TLJ 강남 직영점에서 웨이팅하는 영상을 올리며 “오전 8시부터 운영되는데 7시부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져 이 시간에 오면 늦겠다”고 했다. 유튜버 ‘각궁이의 이색맛집’ 역시 “오전 7시 5분에 웨이팅했는데 11시에나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버려지는 빵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튜버 ‘독거또랭이’는 퇴식구 모습을 보여주며 “무슨 푸드 파괴자들만 모였냐. 골라 먹고, 쑤셔 놓고 손도 안 댄 것들이 허다하다”고 했다. 그는 “좋은 뜻으로 시작한 뷔페, 열심히 하는 직원분들 피눈물 난다”며 “빵이 무슨 죄를 졌냐. 깨끗하게 먹은 접시 인증 좀 하자”고 지적했다.
‘빵튜브 뽀니’ 역시 “사람들이 한 입만 먹고 버린 빵이 엄청 많다. 정말 심하게 남기더라”며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환경부담금 등 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먹다 남은 제품은 포장할 수 없는데, 몰래 가방에 넣는 이들을 봤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유튜브 채널 ‘영원한 깐부’를 운영하는 부부는 “장발장이 있었다. 먹다 남은 거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새 빵을 냅킨에 싸서 가방으로 쏙 (넣더라)”고 했다.
이와 관련 CJ푸드빌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으며 논의를 통해 추후 운영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