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의원의 20%(299명 중 60명)가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으로, 일반 국민(1.8%)의 11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22대 국회의원의 1인당 재산 평균은 42억8547만원으로, 지난해 5월(33억3000만원)보다 약 10억원 늘었다. 22대 의원 중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이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건물 약 382억3900만원, 토지 1280여 만원 등 총 382억5200만원을 신고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5일 ‘22대 국회의원 부동산 보유 및 종부세 실태 발표’를 공개했다. 2025년 3월 국회공보에 공개된 22대 국회의원 299명(조국 전 의원 제외)의 재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경실련은 이 자료 내역을 바탕으로 현행 종부세 과세 기준을 적용, 299명 중 60명이 종부세 납세 대상자였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전체 국민 중 종부세 납세 대상 비율은 1.8%인 것과 비교하면 국회의원의 부동산 재산이 월등히 많다”며 “종부세 완화의 혜택을 일부 정치인 등 상위 1%가 크게 누렸다”고 했다.
의원 1인당 전체 재산 평균 42억8547만원 중 부동산 재산은 19억5289만원이다.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61명이었다. 382억원으로 부동산 재산 1위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계 입문 전 ‘박정어학원’을 설립한 학원 경영인 출신이다. 이어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314억원), 김은혜(201억원), 서명옥(186억원), 백종헌(183억원), 김기표(81억4500만원), 정점식(81억1500만원), 이언주(77억원), 김기현(76억원), 고동진 의원(72억원) 순이다. 10명 중 국민의힘 의원 7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이다.
이날 경실련은 2023년 종부세 과세 기준이 완화돼 혜택을 받은 의원이 22명이라고도 했다. 2023년 이전 기준을 적용하면 종부세를 납부하는 의원이 82명인데, 종부세 완화에 따라 60명으로 줄었다는 취지다. 정부는 2023년 종부세 납부 기준을 1세대 1주택 단독 명의는 11억원→12억원, 1주택 공동 명의 기준은 12억원→18억원, 다주택자는 6억원→9억원으로 완화했다.
한편 부동산과 주식 등 전체 재산 1위는 안철수 의원으로 총 1385억원이다. 이어 박정(562억원), 박덕흠(535억원), 백종헌(398억원), 서명옥 의원(387억원) 순으로 상위 10명의 재산 평균은 1인당 433억원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평균 재산이 늘어난 것에 대해 “임기 중 토지 및 주택 추가 매입이나 집값 상승이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KB부동산 기준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1월의 서울 집값은 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