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모든 관직에서 물러난 이황 선생의 ‘퇴계 귀향길’ 행사가 오는 31일 경복궁에서 열린다. 그날 광화문에선 개나리봇짐을 메고 길을 떠나는 선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윗글에서 틀린 말을 찾아보세요. ‘개나리봇짐’을 ‘괴나리봇짐’으로 고쳐야 해요.
‘괴나리봇짐’은 걸어서 먼 길을 떠날 때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메는 작은 짐을 말합니다. ‘괴나리’라고도 해요. 발음을 헷갈려서 ‘개나리봇짐’ 혹은 ‘게나리봇짐’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비표준어예요. ‘괴나리’의 어원은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어요.
참고로 봇짐(褓짐)은 등에 지기 위해 물건을 보자기에 싸서 꾸린 짐을 뜻해요. ‘봇짐 싸가지고 말리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봇짐을 싸 멀리 찾아가서라도 무언가를 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말리겠다는 뜻이에요.
또 ‘봇짐 내어주며 하룻밤 더 묵으라 한다’는 말도 있지요. 이는 실제로는 가기를 바라면서 말로는 붙드는 체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봇짐을 싼다’는 표현도 자주 쓰는데, 살던 곳이나 일하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옮기기 위해 짐을 꾸리는 것을 말해요.
[예문]
-바위 위에 오른 청년은 괴나리봇짐을 베고 누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옛 선비들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갈 때 괴나리봇짐에 꼭 지도를 챙겼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