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7년 개장할 예정인 광주광역시 첫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의 조감도. 오는 7월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보다 1.4배 크다.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첫 복합 쇼핑몰이 오는 7월 착공한다.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광주에 복합 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해 논란이 일었는데 3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복합 쇼핑몰 ‘더현대 광주’는 지난 28일 광주 북구에 건축 허가를 신청했다. 건축 허가는 인허가 절차의 마지막 단계로, 업계에선 “사업이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말이 나온다. 더현대 광주는 앞서 지난 26일 시행사에 토지 매입 대금 2670억원을 전부 치렀다. 작년 12월 교통 영향 평가도 통과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건축 허가를 통과하면 시공사를 선정해 7월쯤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백형선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총 1조2000억원을 들여 2027년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광주시는 북구 옛 전남·일신 방직 공장 터 29만6340㎡에 주상 복합 타운인 ‘챔피언스시티’를 조성할 계획인데, 그 핵심 시설이 더현대 광주다. 광주 도심인 금남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가깝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4000㎡(8만3000평) 규모로, 서울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의 약 1.4배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비교하면 약 5배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광주뿐 아니라 전남·전북의 고객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복합 문화 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과거에도 광주에 복합 쇼핑몰을 지으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지역 시민단체와 소상공인 등이 반대해 무산됐다. 특혜 시비도 일었다.

2022년 대선 때 윤 대통령이 광주에 복합 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광주에 복합 쇼핑몰이 없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인구 140만명 광역시에 복합 쇼핑몰이 없는 게 말이 되느냐”는 여론이 끓었다. 이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프라퍼티, 광주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이 잇따라 출점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어등산 테마파크에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근처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묶어 복합 개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특혜 시비와 교통 혼잡 우려가 제기됐으나 지역 여론이 달라졌다”며 “복합 쇼핑몰이 인구 유출을 막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더현대 광주는 지역 소상공인을 고려해 광주 지역 음식이나 상품을 파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쇼핑몰 안에 대형 마트도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포인트를 지역 화폐로 바꿔 지역 가게에서 쓸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지난해 설립한 더현대 광주 법인을 광주 지역의 대표 대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라며 “직원 5000명은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할 것”이라고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복합 쇼핑몰 때문에 소상공인이 어려워진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별도로 소상공인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