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28도 이상 치솟은 25일 오후 제주시 이호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이 반소매 차림으로 산책하고 있다./연합뉴스

3월 하순 제주의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기상 관측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제주(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낮 최고기온은 28.8도를 기록했다. 이는 1923년 이 지점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기록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종전 최고치는 2013년 3월 9일에 기록한 28.1도였다.

제주도 동부의 성산 지점도 낮 최고기온이 26도로, 1971년 이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기록으로는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지점별 일 최고기온이 구좌 30.3도, 김녕 29.6도, 대흘 28.3도, 와산 28도, 성산수산 28도, 외도 27.1도, 송당 27도, 우도 26.9도 등 여름을 방불케 하는 기온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한라산을 넘어 고온 건조해지는 푄현상에 햇볕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제주도 북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기온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제주의 기온이 당분간 평년보다 높겠다고 예보했다. 그러다가 28일에는 아침 7∼9도, 낮 10∼13도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까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내외로 크게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환절기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당분간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시설물 점검 등을 철저히 해야 하고, 제주도 북부·동부·북부·제주산간·산지에 건조특보가 발효돼 화재 예방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 대표 봄 축제로 꼽히는 ‘서귀포 유채꽃 축제’가 오는 29~30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녹산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유채꽃이 피지 않고 있다. 또 28일부터 제주시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도 개화가 늦어지면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