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대운산 부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난 25일 밤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서 발생한 산불이 26일 경남 양산으로 번졌다.

양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울주 산불이 두 지역 경계 지점인 양산시 용당동 대운산을 넘어 진행되고 있다.

양산으로 번진 화선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약 200m로, 피해 면적은 약 1㏊(헥타르)다.

대운산 인근에 있는 탑골소류지 민가와 사찰, 한방병원 등에는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전날 밤부터 인근 한방병원 환자와 직원 등 38명이 대피했고, 이날 새벽 탑골소류지 주변에 사는 주민 등 58명이 호텔이나 친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96명은 호텔이나 친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인근 노인요양원 입소자 200여 명은 시내 요양병원 6곳으로 나눠 대피할 수 있도록 이송할 계획이다.

산림 당국이 헬기 2대를 투입해 양산과 울산 경계 지점에서 살수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산시 공무원과 산불진화대, 소방·경찰 등 인력 300여 명, 장비 210여 대도 진화에 동원됐다.

울주 산불은 부산 기장군 경계 지역에도 근접했다.

26일 부산 기장군 관계자들이 산불 확산에 대비해 장안사 국가 유산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장군

기장군에 이날 오전 불길이 장안사에서 직선거리로 3㎞ 정도까지 확산했다.

군은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장안사 내 국가유산을 옮기기로 결정하고, 부산시립박물관과 가야문화유산 연구소 등으로부터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아 유물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물은 부산시립박물관과 복천박물관 등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장안사는 조계종 사찰로, 통일신라 문무왕 13년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뒤 1638년인 인조 16년 때 태의대사에 의해 중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안사와 척판암 내 국가유산은 보물인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과 시지정 문화유산 등 17점이 있다.

기장군은 또 대웅전 전각을 보호하기 위해 방염포 작업을 시행하고, 대웅전 주변 나무를 가지치기하는 등 보호 조치도 했다. 소방차량과 인력도 파견해 산불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장군은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확보하고, 주민 대피에도 대비하고 있다.

군청 직원, 소방, 경찰,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투입돼 산불 방어선 구축 등 산불 대응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