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된 소나무를 제거하던 중 경주시의 관리 부실로 문화재가 파손될 뻔한 일이 발생했다.
1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경주시 의뢰로 소나무재선충병 확대를 막기 위해 재선충 감염 소나무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소나무가 쓰러지면서 ‘용장계 사곡 제1사지 약사여래좌상‘과 충돌했다. 다행히 좌상이 파손되지는 않았다.
이 좌상은 머리 부분이 없지만 몸체가 비교적 잘 남아 있는 비지정 국가유산으로, 주변에는 문화재(국가유산) 해설판이 세워져 있다.
경주시는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성충이 되기 이전인 이달 말까지 남산을 비롯해 경주 곳곳에서 피해목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보호구역인 남산에서는 중장비를 쓰기 어려워 사람이 직접 소나무를 자르는 방식으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보물 등 지정 국가유산은 작업 전 관리를 하지만, 미지정 국가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국가유산 주변 소나무 제거 작업 시 관련 교육을 좀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