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영덕까지 확산한 산불로 전국 최대 송이 산지인 영덕의 송이산 70%가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영덕 산불로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영해면 일대 송이산 4137㏊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덕 전체 피해 면적 8050㏊의 절반 가까운 규모다.
영덕을 덮친 산불에 소나무 2만5000그루가 대부분 고사했다고 한다. 송이 주산지인 지품면 삼화1리와 삼화2리 일대 국사봉, 지품면 옥류리, 영덕읍 화천리 일대 산림이 모두 피해를 봤다. 피해가 난 송이산은 영덕 송이 채취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영덕에선 1만2178kg의 송이버섯이 생산됐는데 이 중 국사봉 일대만 60%가 채취됐다.
영덕군 관계자는 “송이산이 타면 30년 이상 송이가 나지 않는다”며 “국내 송이 채취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송이 산지 명성이 이번 산불로 사라질 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산 송이 1등급품의 ㎏당 공판 가격이 160만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폭염에 채취량이 줄어서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에 따르면 영덕 산불 피해로 송이 값이 올가을엔 200만원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울진에 이어 영덕 등 잇따른 대형 산불로 송이 서식지가 크게 줄었다. 앞서 2022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울진군 북면, 죽변면, 금강송면 등 송이 주산지가 큰 피해를 당했다. 송이 채취량도 전년도 대비 1만2159㎏에서 25% 수준인 3227㎏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