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고도(古都)인 충남 공주시는 과거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다. 조선 시대 충청 지역을 관할하는 충청감영이 있었고, 한때 충남도청이 위치해 충남의 중심 도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공주시는 인구 10만명대를 간신히 유지할 정도로 과거의 위상만 못한 상황이다. 최원철(58·사진) 충남 공주시장은 지난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공주시를 백제의 고도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해 품격 있는 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지원 사업 등을 통해 2026년까지 일자리 1만2000개를 만들어 인구 유입을 촉진하겠다”고 했다.

-명품 관광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공주는 구석기부터 근현대까지 아우르는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두루 갖췄다. 물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 유적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 역사 자원인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중심으로 백제문화촌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백제문화 체험 마을과 한옥콘도 등 교육과 놀이형 체험이 가능한 시설을 확충해 백제문화 관광특구를 완성하겠다. 기존 역사문화 자원에다 공주만의 정체성을 잘 살려 연간 500만명이 찾는 명품 관광도시로 키우겠다.”

-일자리가 풍족한 공주를 비전으로 삼았다.

“2026년까지 일자리 1만2000개를 만드는 일자리 대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지역 관광인프라를 늘리는 것도 일자리 대책 중 하나다. 또 스마트산업단지와 물류단지를 조성해 청년층의 유입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문턱도 대폭 낮추고자 개발 행위와 건축허가 등에 대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했고, 심의 기간도 2개월에서 1개월로 줄였다.”

-인구 감소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인접한 대전시와 세종시로 공주 인구가 유출되면서 최근 10년간 공주시 인구는 17%나 감소했다. 인구 10만명 지키기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다양한 인구 유입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생활인구를 활용한 정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민등록 인구 외에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는 것이 생활인구다. 30~40분 거리에 있는 대전, 세종, 충북 청주 등 400만명의 인구가 일주일 중 2일은 공주를 찾을 수 있도록 문화·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공주~세종 광역BRT가 생긴다.

“공주시와 세종시를 연결하는 노선 길이 18.5㎞의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 운행을 시작하면 공주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간 접근성이 개선돼 두 도시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특히 공주의 생활인구 증가에 기여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