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성전자가 경기도 화성시와 평택시에 내야 할 지방소득세가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화성과 평택에는 삼성전자 공장이 위치해 있다.
화성시가 22일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낼 법인 지방소득세는 1424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당초예산 편성 때 추산치인 1374억원보다 50억원(3.5%) 증가했다. 평택시는 올해 당초예산 때 386억원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내년엔 삼성이 700억원의 지방소득세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314억원(45%)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연말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부진으로 삼성발 지방세 쇼크를 겪었다. 이 때문에 처음 예산안을 계획할 당시 실적 부진을 감안했고 지방소득세가 덜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평택시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실적을 기준으로 내년 삼성 실적을 전망해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삼성 평택캠퍼스 내 제2공장이 올해부터 가동되면서 ‘안분율’ 수치도 올라 납부 예상액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분율은 삼성이 사업장을 둔 전국 32개 시군에 법인 지방소득세를 분배해 내는 비율을 말한다. 올해 기준 안분율은 화성 30.5%, 평택 9.7%로, 지난해보다 각각 0.8%p, 1.5%p 올랐다.
안분율은 삼성이 낸 법인세(국세)의 약 10%를 총종업원 수 및 사업장 총 연면적을 지자체별 총종업원 수 및 총 연면적으로 나누고 나서 이를 더해 2로 나눠 백분율로 계산한 수치로, 해당 지역 사업장에 삼성 직원 수나 면적이 늘면 납부할 지방소득세도 증가하는 구조다.
화성시 관계자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내 생산라인 증설로 안분율도 약간 올랐고, 내년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해 납부 예상액을 소폭 올렸다”며 “다만 삼성이 2018년 실적을 기준으로 지난해 화성시에 납부한 지방소득세가 3292억 원에 달했다. 아직 그 당시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