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숙원사업 중 하나인 송도 세브란스병원이 첫 발을 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3일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병원 부지(송도동 송도과학로 85)에서 연세의료원 주최로 송도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연세대가 지난 2006년 병원 조성 협약을 맺은 지 15년 만이다.

송도 세브란스병원 조감도/인천경제청

송도 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첫 종합병원인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8만5800㎡(약 2만6000평) 부지에 지상 14층, 지하 3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2026년 12월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도 세브란스 병원의 정식 착공은 2023년으로 예정돼 있다. 아직 설계도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착공 2년 전 기공식을 먼저 진행하는 것이다. 연세대 의료원은 지난해 8월 삼우종합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하고 병원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인천 지역에서는 “내년 시장선거를 의식한 선거용이자, 주민달래기용”이라는 비판도 일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 측은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협약을 맺으면서 협약 체결 즉시 기공식을 한다고 명시했다”며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말 시작되지만 이미 설계에 들어간 상황이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연세대의 병원 건립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병원 착공 및 준공 일자를 지키지 못하면 송도 11공구 땅을 해제조건부 매매(환매)할 수 있다는 조항을 협약에 넣었다. 병원 준공 지연 시 매년 20억원에 이르는 지연손해금도 부과한다.

연세대는 지난 2006년 1월 송도 7·11공구 182만㎡ 부지를 조성원가(3.3㎡당 약 50만원)에 공급 받아 국제캠퍼스, 병원,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기로 인천시와 협약을 맺었다. 1단계 사업으로 송도 7공구 92만㎡ 부지에 국제캠퍼스를 조성해 2010년 3월 개교했으나 병원과 사이언스파크 조성은 진척이 없었다.

연세대와 인천시는 2018년 3월 병원과 사이언스파크 부지를 기존 90만㎡에서 현재 규모로 축소하는 내용의 2단계 조성사업 협약을 다시 맺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026년까지 송도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할 수 있도록 연세대학교, 연세의료원과 협력해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