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갑자기 아이가 아파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야간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시내 동네 소아과 8곳은 평일 오후 9시까지 운영하도록 서울시가 운영비를 지원한다. 매일 24시간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종합병원이 4곳 추가되고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은 의료진을 늘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야간 시간대 응급실에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곳이 적어 아픈 아이를 데리고 여러 병원을 돌아야 한다는 부모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대책”이라며 “밤에도 아이들이 응급 진료를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14곳 중 3곳만 24시간 진료가 가능한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야간 시간대 경증, 준응급 환자까지 이곳으로 몰리면서 응급실이 포화 상태가 되는 일이 많았다.
서울시는 응급실로 몰리는 환자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서울 시내 동네 소아과(1차 의료기관) 8곳을 지정해 평일 오후 9시까지 진료를 보도록 지원한다. 강남권 4곳, 강북권 4곳을 선정해 다음 달부터 야간 진료에 필요한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에 보건복지부가 지정해 운영하던 달빛어린이병원(야간‧휴일 소아외래가 가능한 의료기관) 4곳에 더해 총 12곳의 동네 소아과가 밤늦게까지 문을 열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증 환자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역별 종합병원(2차 의료기관) 4곳에서는 매일 24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응급실을 운영하는 2차 의료기관 4곳을 ‘우리아이 안심병원’으로 지정한다. 여기서 진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으로 바로 옮길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 상급종합병원에서 운영 중인 소아전문응급센터는 의료진을 충원한다. 시에 따르면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의 응급센터 소아 환자 내원 건수는 최근 3년간(2020~2022) 1만5548건(36.5%) 늘어났다.
서울시는 소아전문응급센터 3곳의 의료진을 늘리고 소아외과, 소아정형외과 인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이가 아플 때 상담받을 수 있는 야간상담센터도 2곳 운영한다. 오후 9~12시 사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간호사가 증상 체크리스트에 따라 상담을 해주는 곳이다. 중증도를 분류해 단계별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 정부와 협력해 소아 진료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