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구포역~동구 부산역 사이 경부선 철로 구간이 유라시아 국제 비즈니스·글로벌 스타트업 등 ‘지역 혁신회랑'으로의 변신이 추진된다.

부산시가 28일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혁신지구'를 조성할 구상이라고 밝힌 동구 초량동 부산역 조차장 전경./부산시

부산시는 28일 오후 파리개발공사와 공동 주최한 ‘철도용지 재생혁신 공동 국제세미나’에서 이같은 구상을 발표했다.

이 구상에 따르면 경부선 구간 중 지하화 등으로 노선이 바뀌어 폐선이 되는 구포역~부산역 사이 기존 구간 철로 부지 위에 4개의 혁신지구가 조성된다.

이들 4개 혁신지구는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글로벌 스타트업’, ‘의료·문화’, ‘크리에이티브 컬처’ 등으로 이뤄진다.

혁신지구가 들어서는 곳은 이 경부선 구간 중 부산역 조차장, 동구 수정동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 부산진구 범천동 범천차량기지, 부산진구 가야동 가야차량기지 등이다.

부산시 김광회 도시재생균형국장은 “총 86만㎡ 규모로 조성될 이 혁신 지구는 프랑스 파리를 닮은 도시재생 촉진, 4차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 청년 일자리 창출, 시민 삶의 질 향상,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건강한 도시 등 부산의 향후 100년을 준비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 지역 및 중구 중앙·영주동·동구 초량동 등과 연결되는 부산역 조차장 6만7000㎡ 부지에 조성될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혁신지구’에는 금융·해양물류 등 국제비즈니스 지원시설과 철도역사공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진역 컨테이너야적장 부지 14만2000㎡에 조성될 ‘글로벌 스타트업 혁신지구’에는 글로벌 청년 스타트업 진흥을 위해 해양산업 R&CD(연구·개발에 기업·공동체·문화 등이 연결되어진 공간이란 뜻) 기능에 연합캠퍼스, 청년주택,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센터 등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가 28일 발표한 "기존 경부선의 지역 도심 구간 직선 지하화에 따라 기존 철도부지에 '지역 혁신회랑'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의 마스터 플랜 개념도/부산시

또 ‘의료·문화 혁신지구’는 부산의 핵심도심인 서면과 인접한 범천차량기지 29만㎡ 부지에 세워진다. 이 지구에는 의료특화R&CD·의료건강실버케어타운·의료케어호텔·의료지원 오피스·청년문화의 중심공간이 될 범천아티스테이션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가야차량기지 부지 36만㎡ 에 만들어질 ‘크리에이티브 컬처 혁신지구’는 지역 대학과 연계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R&CD 단지, 청년주택, 상업지원, 기업복합, 호텔 및 컨벤션 등의 시설로 구성될 계획이다.

시 측은 또 경부선 지하화 노선 변경에 따라 폐지되는 철로로 이들 4개의 혁신지구를 연결하는 구간에 대해 ‘경부선 숨길 공원(가칭)’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부지는 모두 국가철도공단 등 국토교통부 소관이어서 시의 이같은 구상이 현실화하려면 국토부와 철도공단, 해당 기초자치단체들과 협의 등을 거쳐야 한다.

시 측은 “이들 4개 혁신지구 조성은 1000개 기업 유치, 일자리 1만개 창출, 1만 가구 규모 주거, 30만㎡의 업무시설 및 9만㎡의 공원 신설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