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제198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 ‘따오기’가 야생 복원 13년만에 자연에서 새끼를 부화했다. 국내에선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멸종된지 42년 만이다.
29일 창녕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우포늪 야생에 방사한 2016년 생 동갑내기 따오기 부부가 낳은 알 3개에서 새끼 2마리가 태어났다.
알 하나는 포란 과정에서 파손됐지만, 지난 26일 오전 10시12분과 지난 28일 오전 5시30분에 알에서 각각 새끼가 부화했다. 새끼들은 따오기 부부 품에서 안전하게 자라는 중이다. 군은 번식중인 둥지 2곳에 24시간 CCTV를 설치하고 새끼들의 성장 등을 지켜보고 있다.
현재 2019년생 암컷과 2016년 생 수컷 부부도 알을 낳아 자연부화를 기대케한다. 현재 알 4개 중 2개는 파손됐지만 나머지 알은 따오기 부부가 품고 있는 상황이다.
따오기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 조류다. 우리나라에선 과거 ‘따옥따옥’ 동요에 나올 정도로 흔한 새였지만, 포획 및 서식지 훼손 등으로 지난 1979년 비무장지대에서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환경부는 지난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이후 지난 2008년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에서 총 4마리의 따오기를 들여와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서 증식·복원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총 432마리가 증식돼 2019년부터 40마리씩 두차례 총 80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했다. 현재 50마리가 자연에서 생존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6일엔 세번째로 따오기 40마리를 우포늪 야생에 방사한다.
창녕군 관계자는 “따오기복원사업에 대한 국내 일부 전문가 등의 부정적인 견해에도, 자연성 회복에 초점을 둔 서식지 조성과 관리, 따오기 보호 등을 통해 따오기 자연정착을 앞당겼다”며 “이는 일본이 자연 방사 5년만에 자연부화에 성공한 것과 비교해서도 빠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