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2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업자 공모가 계속 유찰되고 있는 부산항 북항재개발 1단계 랜드마크 부지를 문화 IP(지적재산권)·영상기반 복합 컴플렉스로 개발하기 위한 외국 자본 등 4조5000억원을 유치한다”고 2일 발표했다.
북항재개발 1단계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는 북항재개발지 중 한 가운데에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면적은 11만3285.6㎡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영국계 투자회사 액티스, 현대자산운용 등이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고, 삼성전자·퀄컴·대우건설 등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 이날 밝힌 ‘문화 IP(지적재산권)·영상기반 복합 컴플렉스 조성 구상’은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지하 4층·지상 88층 전체 면적 102만㎡의 초고층 복합건물(가칭 부산 랜드마크타워) 3채를 짓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3채의 랜드마크타워에는 2000실 이상 규모 호텔,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센터, 넷플릭스·CJ·카카오 등이 운영하는 초대형 공연장(아레나), 대형 쇼핑몰, 테마파크, 문화·전시시설, 도심·해양경관 조망, 스카이 파크 등이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바다를 향한 건물 전면에 삼성전자가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첨단 정보기술(IT)과 예술이 결합한 미래 건축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물 시공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맡는다.
시는 이들 사업 참여자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지 소유권 확보와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치고 2026년 착공,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투자와 사업이 실제 진행되려면 부산항만공사(BPA)의 사업자 재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북항재개발 1단계 부지 소유·분양권은 부산항만공사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사업자 공모 조건으로 차별화된 도시어메니티, 공공성 확보, 지역상생, 북항 주변 개발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내걸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부지 소유권이나 사업자 결정권은 없지만 부산의 미래를 좌우할 북항재개발 1단계 사업이 부산에 맞게, 좋게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