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 전경./부산시

1954억원을 들여 지었으나 지난 2018년 가동을 완전 중단, 고철덩어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이 신개념 공업용수 생산 시스템으로 바뀌어 재가동된다.

부산시는 2일 부산시청에서 기장군 동부산 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방안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해수담수화 시설을 개보수해 공업용수를 생산, 인근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부산 산단 공업용수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은 개보수한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인근 기장·일광 하수처리장의 처리수를 받아 정수해 공업용수를 만들어 제공한다. 또 일부 시설은 종전 해양정수센터에서 했던 해수담수화를 그대로 진행, 물산업 R&D 및 기술검증 실증 공정을 재개한다.

부산시 연태흠 맑은물정책과장은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은 전국 광역시도와 부산·울산·경남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동부산 산단 공업용수 시설은 하루 9000t의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해수담수화 공정(1계열)과 하루 3만6000t의 하수처리수를 정수해 공업용수로 만드는 공정(2계열) 등 2가지로 이뤄진다.

바닷물로 생산한 민물과 하수처리수를 정수한 물을 섞어 최종 공업용수로 제공한다. 최대 공급량은 하루 4만5000t 규모다. 시 측은 “이렇게 생산된 공업용수는 t당 800원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물값은 현재 동부산 산단에 공급되는 용수(수돗물) t당 2410원, 서부산 산단의 공업용수 t당 1140원에 비해 훨씬 싸다. 시 측은 “이 공업용수는 동부산 산단 입주기업들에 하루 5800만원, 연간 212억원의 비용을 절감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 산단 공업용수 생산 및 공급 시스템 개념도./부산시

동부산 산단은 이미 만들어진 정관·장안·명례산단과 현재 조성 중인 동남권의과학·e-파크 산단 등 13개 단지로 이뤄진다. 2030년 이들 단지 입주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1184억원(국비 및 시비)을 투입, 이 동부산 산단 공업용수 생산시설과 공급관로(24km) 등을 설치하고 2030년 공업용수 공급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시는 동부산 산업단지 입주가 완료되는 2030년 공업용수 공급 개시를 목표로 입주기업과 업무협약 체결, 국비 확보, 민간투자 사업(BTO) 사업자 선정 등 절차를 추진한다.

기장군 해수담수화시설은 ‘선도형 해수담수화 첨단 시스템을 개발, 세계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1954억원을 들여 지난 2009년 착공해 2014년 9월 완공한 후 수돗물을 생산해 기장군 등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방사성 오염 위험이 있다”는 일부 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병입수돗물‘을 만들어 공급하는 반쪽 가동체제로 운영되고 월 3억원가량의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서 2018년 1월 가동을 완전 중단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같은 공업용수 공급 시스템은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저렴하게 제공해 동부산 산단 입주기업들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유휴상태였던 해수담수화 시설도 활용해 수소생산·염도차 발전 등 첨단 물산업 분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부산을 글로벌 물산업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