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사하구 신평장림공단 외곽에 조성할 '기후대응 숲' 구상도./부산시

기후대응숲, 도시바람길숲, 자녀안심 그린숲,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 자연숲…

부산 도심 안 작은 숲들이 보다 다양해진다. 산이나 수목원 등만이 아니라 간선도로, 학교 주변, 공단이나 아파트 둘레 등에 소규모 기능성 숲들이 선보인다.

부산시는 “110억원을 투입, 올해 안에 시민들과 가까운 생활권 공간에 자연 삼림보다는 작지만 미세먼지 차단, 바람 흐름에 의한 공기 순환, 폭염·열섬 현상 완화 등의 기능을 가진 ‘정원형 도시숲‘들을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정원형 도시숲‘은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간선도로 위 한 가운데 있는 BRT 정류장에, 아이들이 붐비는 학교 주변에, 아무래도 공기가 좋지 않은 공단 둘레에, 콘크리트 건물이 밀집해 폭염 열섬 현상이 일어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 도로에 만들어진다.

한영진 부산시 푸른숲도시과장은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의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후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지난 17년간(2006~2023년) 85.2㎍/㎥에서 49.5%감소했다”며 “주변 지역 호흡기 질환 진료 건수도 3만6709명에서 43.4% 준 것으로 조사되는 등 기능성 숲의 효과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사하구 신평장림산업단지와 기장군 일광유원지 둘레에 1ha 규모의 ‘미세먼지 저감숲‘을, 해운대구 해운대수목원 안에 4ha 크기의 ‘도시 탄소저장숲‘을 올해 안에 조성한다. 사업비는 6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가 오는 9월까지 소정원을 만들 계획인 가야대로 BRT 동의대역 정류장 전경./부산시

시는 또 부산 남구 대연수목전시원 일원 3.8ha와 기장군 정관신도시 정관중앙로 일대 1ha에 45억원을 들여 ‘도시바람길 숲‘을 만든다. ‘도시바람길 숲‘은 도심 외곽 산림에서 생성되는 맑고 시원한 공기를 도심 안으로 끌어들여 대기 순환을 촉진하고 공기를 맑게 하는 기능을 한다.

해운대 좌동 신곡초등학교 주변 도로가에도 ‘자녀안심 그린숲‘을 조성, 보행로와 차도를 자연스럽게 분리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면서 어린이들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계획이다.

또 가야대로에 있는 주례역, 동의대역 등 12곳의 BRT 정류장에 봄에는 새싹이 돋고, 여름에는 싱그런 녹음의 그늘에 쉬고, 가을엔 갈대와 단풍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작은 정원이 만들어진다.

길지는 않지만 길죽하게 생긴 정류장에 짧은 산책로도 조성한다. 이 BRT 소정원은 5억원을 들여 6월 착공, 9월까지 완공된다.

안철수 부산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들 정원형 도시숲들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숲을 만나고 즐기게 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공기질 개선 등의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