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단지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UAM인 ‘오파브(OPPAV)’가 떠올랐다. ‘에어 택시’라고 불리는 UAM은 도심에서 승객이나 화물을 태우고 이동하는 기체다. 정부가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UAM 실증에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

오파브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개발했다. 28일 비행 실증은 소음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도심에서 이착륙하고 운행하는 만큼 대중교통으로 활용하려면 ‘소음’이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파브의 소음 수준은 130m 상공에서 시속 160㎞로 운항할 때 61.5dB(데시벨) 수준으로, 일반적인 도시 소음(65dB)과 비슷했다. 헬리콥터 소음(80dB)보다 훨씬 조용했다. UAM은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내연기관을 쓰는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다고 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소음 수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곳에서 작년 8월부터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35개 기업이 7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대규모 민관 합동 사업이다.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를 비롯해, 건설사(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 항공사(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각 분야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8월부터는 수도권 도심인 ‘아라뱃길’ 상공에서 UAM 비행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라뱃길은 서울·김포·인천을 지나는 뱃길로, 물줄기가 서울 강서구 행주대교에서 시작해 김포시와 인천 계양구, 인천 서구를 거쳐 서해로 흘러 들어간다. 내년엔 한강, 탄천 등 도심에서도 실증할 계획이다. UAM이 상용화되면 김포에서 여의도까지 5분, 김포에서 잠실까지는 15분이면 갈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