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보호를 위해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소비재부터 지속 가능성을 높여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CJ제일제당은 식품과 생활용품 등 지속 가능성을 높인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익사이클 바삭칩’ 겉포장에 적힌 설명을 읽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우선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을 통해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흠집이 있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농산물, 또는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새로운 식품이나 원료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8~10%가 식품 폐기물에서 발생한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푸드 업사이클링 스낵 브랜드 ‘익사이클 바삭칩’을 출시했다. ‘익사이클 바삭칩’은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30%가량 함유한 고단백 스낵이다. 한 봉지에 계란 한 개 분량(7g)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 식이섬유(5g)가 담겨 있어 환경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포장재에도 쓰고 버린 페트병을 활용했다.

기존 용기 대비 탄소 발생량을 17% 줄인 ‘환경을 생각한 햇반’. /CJ제일제당 제공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적용한 ‘러듀얼 칫솔’.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익사이클 바삭칩’을 앞세워 이미 가치 소비가 자리 잡은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바삭칩은 올해 초부터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의 현지 유통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푸드’ 등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돼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친환경·고단백·고식이섬유 등 장점을 담은 신제품을 계속해서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장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대표 제품인 ‘햇반’ 용기에 재생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제품 ‘환경을 생각한 햇반’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만든 기존 용기와 달리 ‘바이오 서큘러(Bio-circular) 폴리프로필렌(PP)’을 25% 적용해 기존 용기 대비 탄소 발생량을 17% 줄였다. 1년 동안 135만 개가 판매된다고 가정했을 때, 약 12.7톤(t)의 탄소 저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30년생 편백나무 2167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과 동일하다.

한 번 사용된 용기를 회수해 재활용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햇반’ 용기 재활용 캠페인을 시작하고, 자원 순환 플랫폼을 만들어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하고 있다. ‘햇반’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이전에는 회수 시스템이 없어 대부분 폐기됐었다. 회수한 용기는 두부 운반용 트레이, 음악 시상식 ‘마마 어워즈(MAMA AWARDS)’ 응원봉, 저소득층을 위한 친환경 가습기 제작 키트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됐다.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활용한 소비재도 선보이고 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내에 축적하는 고분자 물질이다. 썩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여느 플라스틱과 달리 PHA로 만든 플라스틱은 6개월~4년 내로 분해돼 없어진다.

CJ제일제당은 이달 PHA를 적용한 ‘러듀얼 칫솔’을 출시했다. 이 칫솔은 친환경 제품 전문 디자인 기업 ‘리벨롭’과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칫솔대에 석유로 만든 플라스틱 대신 PHA와 PLA(산업생분해 소재) 등 100% 바이오 소재를 적용했다. 또 칫솔모에는 재활용 소재를 절반 이상 사용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제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