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는 등 초여름 더위가 나타난 올 4월이 ‘역대 가장 더운 4월’로 기록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4월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설치된 1973년 이후 4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종전 1위는 1998년 4월 기록한 14.7도다. 평년(1991~2020년 평균) 4월 평균기온인 12.1도를 2.8도 웃돌았다.

올 4월은 평균 일 최고기온도 평년(18.6도)보다 2.5도 높은 21.1도를 기록해 이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난 지난달 14일은 수도권과 강원도 곳곳에서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갔다. 4월 말에도 전국적으로 최고 30도에 육박하는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올 4월의 한낮은 여름 초입인 6월의 평년 평균기온(21.4도)과 오히려 비슷했다.

봄이 따뜻한 건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날이 많아지면서 맑은 하늘로 햇볕이 내리쫴 지표를 자주 달구기 때문이다. 해가 떨어지면 열기가 빠져나가면서 일교차가 커진다. 그런데 지난달은 이런 봄 날씨 패턴에 고온 다습한 남풍(南風)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며 이례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지표가 달궈지는 것뿐만 아니라 뜨거운 바람까지 들어온 것인데 이는 주로 여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고, 낮에는 기온이 치솟으면서 일교차도 20도 내외로 컸다. 또 올 4월 황사가 관측된 날은 평균 3.6일로 평년(2.1일)보다 많았다.

한편 지난 어린이날 연휴부터 전국에 내린 비는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서 8일 새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밤사이 기온이 0도 가까이 내려가는 강원 산지에는 비가 눈이나 진눈깨비로 바뀌어 내리는 곳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