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올해 하반기 KTX 요금을 올리기 위한 내부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KTX 요금은 2011년 이후 14년째 동결 중이다. 한편 서울시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도권 지하철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코레일은 올해 운송 수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2700억원가량 올려 잡았다. 전년보다 9% 이상 오른 수치로, KTX 운임이 늘어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코레일은 이르면 하반기 운임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TX 운임은 2011년 3.3% 인상된 게 마지막으로 14년째 동결 상태다. 그동안 물가는 24% 이상 올랐는데 운임을 계속 동결해 왔고, 같은 기간 우등 고속버스(21%)와 서울 지하철(56%) 등 인상 폭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코레일 입장이다.

그동안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가 누적돼 코레일의 누적 적자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이자 비용으로만 한 해 4000억원 가까이 부담하고 있고, 2004년 도입한 KTX-1의 교체 시기가 가까워져 추가로 수조 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코레일 안팎에선 일반실이 어렵다면 특실만 요금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요금 인상을 위해선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 상승 등에 영향이 커 고려할 요소가 많다”며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은 다음 달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23년 서울시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서울교통공사의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요금을 300원 올리려 했지만,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반영해 150원 인상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다음 달 나머지 150원을 올리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가 요금을 올리면 경기도나 인천 지하철 요금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