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양인성

자금 조달 문제로 1년 이상 착공이 지연돼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가 5월 공사를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1일 “GTX-B에 대한 민간 업체의 착공 보고서 제출이 지난 31일 완료됐다”고 밝혔다. 착공 보고서가 제출됐다는 건 업체가 공사 준비를 마쳤다고 국토부에 정식 보고한 것으로, 공사 절차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GTX-B는 인천 송도(인천대 입구)에서 신도림, 여의도, 서울역, 용산, 청량리 등을 거쳐 남양주 마석을 잇는 약 82.8㎞의 광역급행철도 노선이다. 인천대 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민간 업체가 사업을 맡는 구간으로 4조2894억원이 투입된다. 용산~상봉은 세금으로 짓는 재정 구간으로 2조7774억원의 공사비가 책정됐다. 국토부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사 기간이 72개월로 예정돼 2031년쯤 개통이 이뤄질 전망이다. 완공되면 인천대 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80분에서 20~30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GTX-B 공사는 늦어도 지난해 중순 시작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3월 착공식도 열었다. 그러나 시공사인 건설사와 투자사 간 계약 조항 관련 이견이 발생하며 상황이 지연됐다. 계약의 세부 조항을 놓고 양측이 대립한 것인데, 최근 대우건설이 투자사인 신한은행 측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앞으로 국토부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도로·공원 점용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허가 관련 협의는 상당 부분 진행돼 있다”며 “착공 보고서 제출로 실제 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GTX-B가 착공 절차를 시작했지만, 경기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C는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GTX-C의 경우 일부 건설사가 4조6084억원으로 책정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집단 탈퇴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GTX-C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착공식 등이 모두 B 노선보다 빨랐다. 그러나 공사비 증가와 건설 경기 침체 등 탓에 노선 전체가 민자 사업으로 진행되는 C 노선의 진행이 더 늦어지게 된 것이다. GTX-C의 2028년 개통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3월 30일 개통한 GTX-A의 1년간 누적 이용객 수가 771만7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GTX-A는 수서~동탄을 운행하는 남부 구간과 운정~서울역을 운행하는 북부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국토부는 2026년엔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방식으로 운행하고, 2028년 삼성역까지 완전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