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봄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나무 꽃가루가 과거보다 대체로 이른 시기에 날리기 시작했고, 과거보다 더 일찍 끝날 전망이라고 기상청이 15일 밝혔다. 현재 한창인 수목 유발 알레르기 질환이 짧고 굵게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기상청은 서울 등 8개 도시의 주요 꽃가루 유발 나무 9종과 잔디 등 식물 4종의 날림 시기를 분석한 ‘2025년 꽃가루 달력’을 발표했다. 예년(2007~2017년)에 비해 최근(2014~2024년) 앞당겨진 꽃가루 날림 기록을 분석해 올해 전망을 낸 것이다.
올해 8개 도시에서 봄철 수목류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는 평균 3일 빨라졌다. 제주가 평균 7일, 중부지방이 5일, 남부지방이 1일 빨라졌다. 꽃가루 지속 기간은 전국 평균 4일 감소했다. 기상청은 “온난화로 봄이 빨라져 꽃가루를 일찍 뿜어냈고, 앞당겨진 여름에 습도가 조기에 높아지며 날림 기간이 단축되는 것”이라고 했다. 꽃가루는 습도가 오르고 비가 자주 오면 잠잠해진다.
서울을 기준으로 봄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느릅나무의 경우 예년엔 3월 30일부터 날리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16일 앞선 3월 14일부터 날리기 시작했다. 앞으로 약 3개월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리나무는 예년보다 5일 빠른 2월 9일부터 날리기 시작한 데다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이 예년(79일)보다 18일이 단축된 총 61일로 현재는 사실상 종료된 상태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대표적 알레르기 유발 수목인 참나무는 예년(4월 10일)과 시작 시기는 동일하지만 날림 기간이 총 41일에서 32일로 단축돼 앞으로 한 달 정도만 견디면 될 전망이다.
수목별 날림 시기가 조정되면서 올해는 여러 수목이 동시다발적으로 꽃가루를 뿜어내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와 골프장 등에 조경 목적으로 많이 심은 자작나무의 경우 예년보다 늦은 지난달 31일 꽃가루 날림이 시작됐지만 총 지속 기간은 73일에서 48일로 크게 단축돼 5월 중하순엔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꽃가루 농도(일정 면적당 꽃가루 수)가 예년의 3배로 치솟은 은행나무는 이달 말쯤이면 날림이 끝날 전망이다.